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호나우두라는 이름은 아실 겁니다. 브라질 축구가 자랑하는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루이스 나지리오 데 리마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기억됩니다. 축구 황제라 불린 호나우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득점 능력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빈민가에서 탄생한 축구 황제
1976년 브라질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호나우두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지역 유소년 축구팀에 입단하여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이면서 활약상이 퍼져나가 만 17세 어린 나이로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브라질팀의 쟁쟁한 주전선수들에게 밀려 경기는 뛰지 못하고 월드컵 첫 무대를 벤치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유럽 무대로의 진출
호나우두는 크루제이루 EC팀에서 60경기 58골을 넣으면서 당시 네덜란드의 명문 팀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며 유럽 축구 무대에 진출합니다. 1994~1995시즌, 호나우두는 PSV 에인트호벤에서 3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그의 활약으로 PSV 에인트호벤은 네덜란드 컵에서 우승을 합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17세였습니다.
다음 시즌 호나우두는 시즌 중반 1996년에 생애 첫 무릎 수술을 받습니다. 이러한 부상 와중에서도 13경기 12골 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부상 회복 이후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브라질 대표선수로 출전하며 활약을 합니다.
이 활약을 통해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됩니다. 1996~1997단 한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뛴 호나우두는 리그 37경기에서 34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수상했으며, 당시 바르셀로나를 코파 델 레이, 슈퍼컵, UEFA 컵 위너스 컵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1996년 10월 12일 콤포스텔라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6명의 상대 선수를 단독 드리블 돌파해 골을 넣었고, 이 골은 호나우두의 원맨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0살입니다. 당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발롱도르에서 2위를 기록하였고,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연소 수상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의 단 한 시즌 활약으로 가장 주목 받는 선수가 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인터밀란은 당시 세계 기록이었던 최대 이적료를 지불했습니다. 1997년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호나우두는 2002년까지 5 시즌 동안 세리에 A에서 활약했습니다. 1997~98 시즌 32경기 25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그는 세리에 A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외국인 선수상,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축구선수로써 엄청난 업적을 기록합니다. 또 인터밀란을 UEFA컵 챔피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호나우두를 이탈리아에선 “경이로운 자”라고 칭했으며, 여러 언론들이 마라도나와 호나우두를 비교하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브라질 소속팀으로 우승을 할 줄 알았던 그는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합니다. 당시의 충격 때문인지 1998~99 시즌에 부상과 부진에 빠져 리그 14골, 챔피언스 리그 1골이라는 황제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로 마감합니다.
1999년 무릎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센터에서 보낸 후 반년 후 코파 이탈리아 결승 1차전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투입된 지 7분 만에 부상이 재발해 버립니다. 이 부상으로 2년 동안 재활만 해야 했으며, 호나우두의 전성기가 함께 끝이 났습니다. 당시 모든 방송사가 ‘이제 축구의 신은 끝났다’라고 애도하는 특집 방송을 내보냈으며, 관계자들 역시 선수로써의 그의 생활은 끝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인터밀란의 구단주였던 모라티는 호나우두에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며 재활을 지원해 줬습니다.
이 부상에서 회복한 직후, 그는 당시 브라질 대표팀으로 다시 한번 월드컵 우승을 도전합니다. 그 시기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슴에 불을 피우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무대입니다. 당시 부상에서 복귀한 호나우두의 평가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은 물론 8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축구 황제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호나우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스 시대의 핵심으로 이적하였으며, 이때의 레알 마드리드는 ‘지구방위대’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당시 갈락티코스의 멤버들은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라울,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등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한 팀에서 뛰는 말도 안 되는 팀이 완성됩니다. 호나우두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리그에서 83경기 83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슈퍼스타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 치고는 팀의 성적은 초라했습니다.
황제의 은퇴
2011년 호나우두는 조국의 코린치안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그의 은퇴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의 뛰어난 기술과 놀라운 득점 능력은 여전히 축구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호나우두는 비운의 축구 황제였습니다. 그의 뛰어난 드리블 실력과 골 결정력은 축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지만, 고질적이던 무릎부상으로 고생한 비운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활과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선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